title I 서브스턴스 U
type 에세이 
year 2025 2월호

author 이윤석
publish 월간디자인, 디자인하우스


정치가 무력해진 곳에서 디자인과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장 바티스트 르노는 프랑스 대혁명기에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자코뱅당의 슬로건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페르난도 보테로는 정치적 타락으로 일관해온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파쇼 독재를 풍자하는 우스꽝스러운 초상화를 그렸다. “전쟁은 끝난다, 그대들이 원한다면”이라고 외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평화 선언은 10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아트 프로젝트로 거듭나기도 했다.
비상계엄의 선포와 해제, 탄핵으로 시절이 하 수상했던 지난해 연말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1960년대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시국 선언문의 단어와 문장을 발췌해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월간 <디자인> 560호는 이처럼 시대를 관통한 정신에 깃들어 있는 시각언어를 톺아보며, 우리가 보편적이고 중립적이라고 여겼던 디자인에도 어떤 정치적 가치가 담겨 있었다는 것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월간 <디자인> 편집부 기획의 글 중)

“요즘 도시와 건축에서 배제와 차별은 한층 은근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도시를 장악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한 번도 중립적이었던 적이 없었음에도 중립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이유이다.” (I 서브스턴스 U 중)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전시 [건축의 장면]에 영상 세편과 전시공간 디자인으로 참여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시려면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