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소멸을 위한 디자인 : 건축물의 장례식을 열어라 
type 전시 연계 포럼
year 2025   

exhibition 힐튼서울 자서전
location 피크닉
organizer, curator 목목문화재단
co-curator CAC
contributors 국가기록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기록원, KAA, 이지스자산운용
status 전시중(2025.9.25~2026.1.4)


전시《힐튼서울 자서전》은 철거를 겪는 힐튼서울의 시간을 되짚으며 그 탄생과 변화, 해체 이후의 의미를 사회·문화적 시각에서 성찰한다.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총 5회차의 사전 포럼은 개념-실천과 연구-디자인-순환-기록의 관점에서 건축물의 시간에 관해 이야기한다.

3회차 포럼 ‘소멸을 위한 디자인’에서 나눈 발제 ‘건축물의 장례식을 열어라’는 건축물의 소멸을 단순한 파괴가 아닌 하나의 기술적·의례적 과정으로 바라보며, ‘부재’를 창조적으로 사유하는 건축가의 역할을 탐구한다. 건축물의 시간을 나뉘어진 단계가 아닌 하나의 긴 소멸의 과정으로 대하는 태도를 통해, ‘감축’ 역시 새로운 형태의 창조가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i)
건축 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건축물의 수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건물의 생애를 결정짓는 것은 구조적 기능이 아니라 사회·경제·정치적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ii)
건축은 짓는 것만이 아니라 허무는 데에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철거 방식은 구조와 형식에 맞춰 정교하게 계획되며, 그 과정은 때때로 축제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iii)
우리는 건축의 생애를 시작–중간–끝의 단계로 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중간 상태와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완벽한 건축물은 없으며, 늘 유지·관리·변화를 거쳐 존재합니다.

(iv)
장례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디자인의 산물이듯, 건축가 역시 건축물의 소멸을 설계해야 합니다. 장의사로서의 건축가는 소멸의 과정에 의미와 형식을 부여합니다.

(v)
건축물의 소멸은 막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재를 어떻게 기억하고, 그 부재로부터 무엇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느냐입니다.







피크닉과 CAC의 새로운 전시《힐튼서울 자서전》에 참여했습니다... 미래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시는 2026년 1월 4일까지!